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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이름, 하나님

2018.06.20 | 조회 1239 | 공감 0

빼앗긴 이름

 

 

기독교를 믿는 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보통 예수님의 아버지이자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 하나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이라는 호칭이, 실제로는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써왔던 말이라면?



 

박인로 (조선 선조때 시인, 1561~1641)

 

"때때로 머리를 들어 북쪽 임금이 계신 곳을 바라보고 남모르는 눈물을 하늘 한쪽에 떨어뜨리는 도다. 일생에 품은 뜻을 비옵니다. 하나님이시여!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는 최초로 세례를 받아 천주교인이 된 이승훈(1784년)과 개신교 선교사 알렌이 입국하여(1884년) 활동한 것이 그 시초다.


이승훈 (조선 최초의 영세자, 1756~1801)


그런데, 그보다 200여년 전에 쓰여진 한글 시에 '하나님'이라는 호칭이 사용된 것을 보면,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영어성경을 보면 어디에도 하나님 또는 하느님이란 단어가 없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은 언제, 어떻게 우리가 써왔던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쓰게 된 것일까?



1992년 11월 11일
한 사람이 천주교와 기독교를 상대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다.


그의 주장은 '원래 하나님이란 명칭은 한민족의 것인데, 그동안 기독교에서 허락도 없이, 로얄티도 내지않고 무단으로 써왔기 때문에 보상금으로 1억을 내라'고 재판을 신청한 것이다.

 


죄목은 「하나님 도용죄」
"대한민족은 하나님(하느님) 사상이 투철하므로 이를 수용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야훼(여호와)를 하느님(하나님)으로 부르기로 성경 공동 번역위원회에서 결의하였다."

 

"이제는 하나님이란 말이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여호와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 카톨릭 대사전

 

 

어떻게 된 일일까?

성경Bible을 한글로 번역하기 위해, 1887년 선교사 5명(언더우드, 아펜젤러, 알렌, 스크랜튼, 헤론)은 성서번역위원회를 발족한다.

 

 

당시 야훼(여호와)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 용어선택을 놓고 상당한 논쟁이 오갔다.


여기서 언더우드는 1893년 찬양가를 펴내면서, 참신, 여호와를 채택해서 선교에 사용하였으나 그 반응은 극히 미미했다.

 

언더우드의 사후에 그의 아내가 언더우드의 한국 생활을 쓴 책 <Underwood Of Korea>를 보면

 


언더우드(연세대학교 설립자)

 

언더우드는 기독교의 여호와를 한국인들이 믿는 '하느님'(하나님)으로 번역하여 전도하는 것은 여호와에 대한 신성모독이라고 반대하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번역회는 1894년, 신의 명칭을 표결에 부쳤고 투표 결과 천주(天主) 4표, 하나님 1표가 되어서 천주(天主)로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서양 선교사들은 다른 용어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선교활동에 효과적인 '하나님' 호칭을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게된다.

 


그 이유인 즉, 조선인들은 오래전부터 하늘의 절대자를 하나님, 하느님으로 부르며 공경하고 써왔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 1886년 헐버트 <The Passing of Korea> , 1899년 기포드<Every Day Life in Korea> , 1900년 게일 <Korea ldeas of God>을 살펴보면,



헐버트가 1886년에 쓴 <The Passing of Korea>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종교는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이 아니고 자연숭배와 거리가 먼 하느님(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다.'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이전 수천 년 전부터 우주의 최고 통치자로 하나님을 숭배해 오고 있었다.'

'한국의 고유한 신인 하나님 기독교의 신인 여호와(야훼)의 속성과 일치한다.'


 


기포드가 1899년에 쓴 <Every Day Life in Korea>


'한국인들의 신앙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중국인들의 상제에 해당하는 '하나님(Hananim)'이 있고, 한국 사람들은 부처보다 더 높은 신으로 하나님을 숭배하고 있다.

 

즉, 한국인들은 하나님을 모든 신들의 황제로서 섬기고 있다.'

 

게일이 1900년에 쓴 <Korea ldeas of God> 의 기록

 

'한국인들은 최고의 신으로 하느님을 널리 믿고 있다.

 

때문에 기독교의 신인 여호와를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숭하여 왔던 하나님으로 번역하면 전도하는 것이 아주 쉬울 것이다'

 

 

기독교의 신에 대한 한글 번역에서, 복잡하고 치열한 논쟁 끝에 '하나님'이 채택되었고 더 이상 천주(天主)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후 기독교는 우리 민족의 정서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던 하느님 신앙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로 오늘 날 우리가 하느님, 또는 하나님을 기독교의 신인 여호와로 인식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기독교의 '야훼'신을 부르는 용어가 되어 버린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이란 말을 기독교에서 가져가면서 우리는 호칭만이 아니라, 하나님 문화를 잃어버렸다.


고려대 사회심리학과 허태균 교수는 말한다.

 


"외모에 집중하는것은 그만큼 다른걸 드러낼게 약해서 그래요. 가치가 없어서입니다."

 

"내재된 가치없다면 눈에 쉽게 보이는 외적 가치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또다른 예로 중산층의 기준을 보면 한국은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고 반면에 외국은 정신적 가치를 중시한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근대의 불행한 역사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가 지녔던 가치가 손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볼 수 있는게 종교 비율입니다."


"저는 이 분포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참 불쌍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안정된 사회를 가면 그 사회를 지배하는 지배 종교가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태 종교가 없어진 시점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배종교가 없다.

 

이 얘기는 뭐냐면 한 나라의 지배 종교가 없다는 것지배가치가 없다는것입니다."

 

 

"모든 가치는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배 종교의 부재는 우리 사회의 다수가 같이 공유하는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오늘날의 한국인은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것에 공을 들인다.

 

이것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100여년전, 우리가 잃어버렸던 '하나님' 문화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장 중요한 정신적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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