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이가 동아줄이니 일평이를 잡소”

진실무망 | 2017.01.31 11:53 | 조회 495

“일평이가 동아줄이니 일평이를 잡소”

정일평(남, 59) / 목포옥암도장 / 146년 음7월 입도


아! 입도에 즈음한 이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 나이 정유생丁酉生, 60살에 철들었다고 말하면 남에게 코웃음, 비웃음을 받겠지만 어쩌란 말입니까. 입도수기를 계기로 60인생을 반추해 봅니다.

남해안의 조그마한 섬(완도군 청산도)에서 4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신 부친께서는 당시에 꽤 규모가 되는 어업에 종사하신 할아버지를 도와 살림을 꾸리고 계셨습니다.

부친은 다른 두 숙부와는 다르게 백부님과 함께 자식이 없는 고통 이외에는 비교적 넉넉한 살림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일평日坪과 일영日英으로 이름을 지어 놓으시고 양가의 씨종자 하나씩만을 바라시며 해마다 이루어지는 당산제 담당을 수년간 아버지가 맡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들 하나만을 소원하던 중 아버지 44세, 어머니 40세에 자식을 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두 이름 중에 일평으로 선택하셔서 할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일평으로 하시고 다음 해에 태어난 사촌동생은 일영으로 하셨습니다. 두 이름을 미리 지어 놓으셨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부모님의 자식 교육 열정으로 저는 12세에 목포로 유학을 와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청년기에 접어들어 저는 그야말로 유랑객처럼 한군데에 정착하지 못하고 직업을 찾아 광주, 부산, 서울, 안산 등을 유랑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독히도 정성스럽게 교리에 얽매여 생활하는 기독교 교파의 효심 있는 처자를 만나 결혼 생활을 하던 1989년 어느 날 후배로부터 ‘다이제스트 개벽’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때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3년이 채 되지 못한 기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또다시 유랑의 객이 되었습니다. 1992년 광주에서의 사업부도로 2000년경 경기도 안산으로 거처를 옮겨 조그마한 개인사업을 하였습니다. 그때 사무실 건물의 5층에 있는 증산도 안산중앙도장의 문을 두드려 다시 한 번 개벽에 관련된 책자를 구하여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 중 진리의 갈급증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현재 청주우암도장 이재룡 수호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전에 계시던 이재룡 수호사님을 바로 만나기를 청해 식사를 하고 안산상록수도장으로 인도되어 2008년 3월에 입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 마음은 학문적으로만 증산도를 접했고 본질은 뒤로한 명목상의 증산도인이었습니다. 그 후 어머니가 연로하여 4년 전에 다시 목포로 거처를 옮겨 마지막으로 택한 직업이 결실을 맺어가던 2016년 6월 말경이었습니다. 저는 직업상 매일매일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도저히 제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면서 참마음으로 수익이 좋은 상품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재룡 수호사님 뵙기를 청했습니다.

2016년 7월 12일 이 수호사님과 목포옥암도장 수호사님을 뵙고 난 후 7월 13일부터 21일 새벽정성수행을 결심하고 정진하였습니다. 정성수행 중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오셔서 온화한 얼굴로 “먼 길 돌아 오느라 고생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그동안 3, 4번 꿈에 보이셨을 때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21일 정성수행을 마치고 다시 100일 정성수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입도를 결심하고 수호사님과 진리공부를 하면서 조상님 천도식을 올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상님 천도식을 올리겠다고 마음먹은 그날 밤 다시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제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돌아가신 양모님의 손을 잡고 건너편 계단을 내려와 저의 집 방향으로 걸어가시면서 아버지께서 양모님께 하시는 말씀이 또렷이 들렸습니다. “일평이가 동아줄이니 일평이를 잡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옆을 서성이던 5, 6세 정도의 소녀가 있었는데 정체가 궁금하여 누님에게 물어봤더니 제가 태어나기 1년 전에 돌아가신 누님이 계신다고 하여 제적등본을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저로서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 꿈을 꾸지 않던 제가 새벽정성수행을 하면서 돌아가신 조상님 여러 분들을 뵙게 되어 신도세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도세계! 그토록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한편으로 두렵고 또 한편으로는 신기한 마음으로만 여겼던 신도세계와 신인합일神人合一을 생각해 볼 때, 실로 저와 함께 호흡하고 계시는 선령님들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2016년 병신년 8월 28일(음력 7월 26일) 입도와 조상천도식을 함께 준비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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