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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philosophy이란 뭘까? (1)

2016.07.07 | 조회 8349 | 공감 2



       철학philosophy이란 뭘까?   - 첫 번째 시간 


                            문계석 / 상생문화연구소 서양철학부



知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生氣하고

暗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死氣니라.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 밖에 없느니라. (도전 2:137:3)






철학이라는 학문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렵나니 

순간의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봄날의 꿈을 깨지도 않았는데 

돌층계 앞의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소리를 내는구나.


이 글은 송대의 위대한 학자 주자(1130~1200)의 ‘권학가’에 나오는 글의 일부분이다. 핵심 뜻은 우리가 배움을 이루기에는 너무도 어렵고, 인간의 삶이란 너무도 짧아 순간의 시간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늘을 살고 있는 인간은 태어나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배움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나아가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몇 십 년을 배움에 몰두한다. 그럼에도 배움은 끝이 없다. 어쩌면 인간은 배우기 위해 태어나서 배우다 생을 마감하는지도 모른다. 생은 곧 고달픈 배움의 길인 것이다.


과연, 주자는 권학가에서 ‘생의 고달픈 배움의 길’에서 수많은 분야의 학문을 세세하게 다 섭렵하라고 한 것일까? 그것은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도 짧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주자는 적어도 학문의 존재 목적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인생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되는가 하는 삶의 지혜를 깨닫도록 한 글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분야에 관련된 진리 탐구는 통상 학문들 중의 학문, 소위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철학이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우리의 시야에 ‘철학’이란 단어가 자주 들어오곤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도회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양 철학관’이나 ‘운명 철학관’이 그것이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을 마치 ‘신비주의’적인 영역을 사고하는 것이거나 인생의 미래는 점치는 방법쯤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궈낼 수 없게 된다. 어떤 사람은 철학이란 ‘난해’하고 ‘심오한’학문으로 간주하여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너무도 어렵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어지럽다고 말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철학을 고차원적인 학문으로 생각하여 마치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나 탁월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반면에 철학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자 개인적인 평범한 사고의 전유물로 취급하려는 사람도 허다하다. 즉 “철학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누구나 다 고유한 인생철학,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철학이 있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철학을 마치 한 개인에게 의례히 있게 마련인 양 마음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더욱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철학의 의미를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난상토론의 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요컨대 어떤 이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현학적이거나 은유적인 표현, 뜻이 명확하지도 않은 상징이나 애매모호한 말을 끌어들일 때 “야! 그 말은 참으로 철학적이다”라고 하여 철학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이나 생각들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철학을 그럴듯하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학은 과연 그렇게 고차원적이고, 심오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이며, 접근하기에 그렇게도 난해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인생철학, 삶의 철학으로 취급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철학의 대상과 그 의미


철학의 대상은 무엇이고, 이 학문의 ‘본래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은 소위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고 자처하는 사람도 간혹 곤혹스러워할 수 있고, 때로는 무척 당황스러울 수 있는 과제로 부상하기도 한다. 이런 물음에 대한 보다 안전한 대답을 마련하는 길은 우선 ‘철학’이란 개념을 어원적으로 파헤쳐 그 의미를 간취해 보는 것이다.


‘철학’이란 말은 영어의 “philosophy”를 번역한 것이다. philosophy는 원래 그리스어의 philosophia에서 유래된 것으로, Philos와 Sophia의 합성어이다. 


Philos는 통상 ‘사랑’내지는 ‘욕망’으로, Sophia는 ‘지혜’내지는 ‘지식’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Philos는 원래 희랍어 동사 Phileō(사랑하다)에서 ‘eō’를 빼고, 복합명사를 만들 때 쓰는 어간 ‘o’를 붙인 것이며 “Sophia”는 동사 ‘sophizō(지혜롭다)’에서 어미 ‘os’를 빼고 ‘ia’를 붙여 여성명사로 된 것이다. 이러한 두 단어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은 글자 그대로 ‘지혜를 사랑함’이며, ‘철학자’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고 불려진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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